말통묵상 216 - 히브리어로 보는 성경 (9)

2021.04.05

 

제3강 하나님의 이름(3)

자, 우리는 예수님의 정확한 이름이라고 했던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에서 나사렛이란 이름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보통 나사렛을 가난한 동네 이름과 관련시켜서 예수님은 어려서부터 가난하고 불쌍한 유대인의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를 촌동네 출신 예수 그리스도로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선지자 나다나엘이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겠느뇨’라고 했던 것처럼 나사렛에 대한 당시의 평가도 촌 동네였던 것이 분명한 듯합니다. 물론 오늘날은 인구 십만 명이나 되는 큰 도시로 발전되었지만 예수님 당시에 나사렛은 가난한 지역일 뿐만 아니라 산지 위에 위치하고 있어서 인적이 드물었고 농사에도 부적합했던 마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장한 나사렛이 가난하고 소외된 지역이기 때문에 평소 늘 가난한 자들과 함께 하셨던 예수님을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에서 나사렛은 지역적인 특징을 말하기보다 신앙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2장을 읽어보시면 이집트로 피난가셨던 예수님께서 다시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오실 때 꿈 속에 아버지 요셉에게 천사가 말하기를 또 다른 헤롯 아켈라오가 유대의 임금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주면서 갈릴리 지방으로 가도록 재촉했습니다. 마태복음 2장 23절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사니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에 나사렛 사람이라 칭하리라 하심을 이루려 함이러라.” 예수님께서 나사렛에 사실 것이라고 선지자가 미리 예고했다고 하니 구약성경 어디선가 찾을 수 있는 구절이 아닐까요? 하지만 구약성경 어디를 찾아봐도 나사렛이란 지명이나 인명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사야 11장 1절에서 나사렛과 관련된 용어 하나를 발견합니다.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 바로 ‘한 가지’에서 가지가 히브리말로 네쩨르 즉 나사렛과 동일한 말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예언자 이사야가 구약성경에서 그토록 기다렸던 메시야에 대한 예고를 ‘가지’라는 말 속에 숨겨두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는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말이 됩니다. 더 이상 촌 동네 나사렛이 아니라 오실 메시야를 상징하는 말씀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을 부르면 살아갑니다. 그런데 어떻게 부르시나요? 혹 유대인처럼 하나님을 부르고 싶은데 감히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을까 하며 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예레미야는 이렇게 선포합니다. 예레미야서 33:3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우리는 날마다 순간마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고 살아갑니다.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아합과 그의 선지자들과 영적 싸움을 할 때 다른 이름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 그리고 나의 하나님이었습니다. 오늘도 ‘나의 하나님’ 히브리어로 엘로하이 혹은 아도나이 그리고 예슈아의 이름을 부르며 힘내어 살아가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