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통묵상 179 [예언자들의 언어 - 이사야]

2021.01.22

Great Are the Words of Isaiah | HubPages

 

여호와여, 주는 우리의 아버지시니라(2)
사 63:7-64:12

3) 주는 우리 아버지시니이다
이사야 63:16 “주는 우리 아버지시라”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나의 백성”(암미 ‎עַמִּי)과 “자녀”(바님 ‎בָּנִים)라고 지칭하는 이사야 63:8의 말씀을 반복했다. ‘주는 우리 아버지이다’(아도나이 아비누 ‎יְהוָה אָבִינוּ)의 히브리어 표현은 여호와를 향한 예언자의 탄식 기도인 이사야 63:7-64:12에서만 두 차례 사용되었다(사 63:16, 64:7). 이것은 여호와 이스라엘 민족을 아버지(아브 אָב)-아들(벤 בֵּן)의 사실적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밝히는 목적이었다. 아버지-자녀의 친밀한 관계는 이사야 64:8 “주는 우리 아버지시니이다 우리는 진흙이요 주는 토기장이시니 우리는 다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이니이다”에서 반복한다.

‘주는 우리의 아버지시라’의 히브리어 구문은 오늘날에도 유대인들의 모든 기도문에 등장하는 첫 문장이다. 유대인들은 각각의 기도시간이 되면 ‘아미다 기도’(트필라트 하아미다 תְּפִלַּת הָעֲמִידָה)로 알려진 ‘18개의 축복문’으로 기도를 드린다. 숫자 ‘18’을 표현하는 히브리어 ‘쉬모네 에스레’(שׁמוֹנֶה עֶשְׂרֵה)를 붙여 이 ‘아미다 기도’를 ‘쉬모네 에스레 기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미다 기도는 ‘축복받으소서! 당신은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이시다’의 뜻을 가진 ‘바룩 아타 아도나이 엘로헤이누’(‎אֱלֹהֵינוּ‎בָּרוּךְ אַתָּה יְהוָה )로 시작한다. 이사야의 ‘주는 우리의 아버지시니이다’(‎אַתָּה יְהוָה אָבִינוּ)와 아디마 기도의 ‘당신은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이시다’(‎אֱלֹהֵינוּ ‎אַתָּה יְהוָה)는 다윗의 시온을 향한 찬양과 병행한다. “우리 조상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여 주는 영원부터 영원까지 송축을 받으시옵소서”(대상 29:10).

이스라엘 역사는 다윗이 등장한 이후 하나님은 다윗을 그의 아들로 표현했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시 2:7). 하지만 ‘아버지-아들’의 관계구조는 다윗에게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윗의 아들인 솔로몬에게도 상속되었다. 다윗이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고자 했을 때 하나님은 다윗이 아니라 그의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할 것이라고 하시며 다윗의 제안을 거부하셨다. “그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나라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삼하 7:13). 하지만 이것은 다윗과 그의 왕조를 통하여 이루시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드러낸 하나님의 약속이었다.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셨다 하라”(삼하 7:16). 이처럼 다윗을 통한 이스라엘의 구원 계획은 ‘아버지-아들’의 구조에서 비롯되었다.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니”(삼하 7:14). 이것은 다윗과 그의 통치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언약을 상징하는 ‘아버지-아들 상속 내러티브’로 이해할 수 있다.

이사야 63:7-64:11에서 예언자는 여호와께서 다윗과 맺은 ‘아버지-아들’의 구속적 언약을 다시 이루시도록 탄원했다. 바벨론 포로 이후 솔로몬의 예루살렘 성전을 다시 건축하며 성전제사를 회복했지만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던 이스라엘 민족을 향하여 회개를 촉구했을 뿐만 아니라 여호와를 향하여 탄식하며 여호와의 언약을 이루시도록 간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