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통묵상 172 [예언자들의 언어 - 이사야]

2021.01.11

Isaiah - Prophet, Timeline & Message - Biography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1)
사 58:9

제3이사야로 알려진 이사야 56-66장에서 56-59장은 포로 이후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유대인들을 향한 메시지들의 서론이며, 그 내용은 언약을 준수하고 여호와께 회개하는 자는 용서받는다는 것이다. 지난 묵상(사 56:1-8)에서 언약준수, 공의와 정의, 안식일과 성전 예배를 촉구하는 예언신탁을 살폈습니다. 오늘 묵상하는 이사야 58장은 어떻게 회개할 것인가, 그리고 회개하는 자가 여호와의 응답을 받을 수 있다는 명제를 지시한다.


크게 외치라
‘외치다’의 히브리어 ‘카라’(קָרָא) 동사의 명령어 ‘케라’(‎קְרָא)가 등장한다. ‘부르다’(call)의 기본적인 뜻을 가진 ‘카라’ 동사는 예언서에서 종종 ‘부르짖다’ 혹은 ‘외치다’의 의미로 사용된다. 우선 ‘부르다’의 ‘카라’ 동사는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더니”(창 12:8), “그가 거기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창 13:4), “여호와의 이름을 네 앞에 선포하리라”(출 33:19),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의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시 3:4) 등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제의적(cultic) 행위를 가리키는데 사용되었다.

그런데 이사야 58:1에서 ‘카라’는 뒤따르는 부정 명령동사 ‘알 타흐쇼크’(‎אַל־תַּחְשׂךְ)와 함께 ‘목청껏 외치다’의 의미로 나타나기도 한다. 사태의 위중함을 알리는 두 명령어의 사용에서 예언자는 하나의 명령어를 덧붙이고 있다. 그것은 ‘말하다’의 뜻을 가진 ‘히가드’(הִגַּד)의 명령어 ‘하게드’(‎הַגֵּד)이다. 이와 같이 여호와께서는 예언자에게 “크게 외치라(‎קְרָא) 목소리를 아끼기 말라(‎אַל־תַּחְשׂךְ)” 그리고 “내 백성에게 그들의 허물을, 야곱의 집에 그들의 죄를 알리라(‎הַגֵּד)”고 말씀하시며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의 회개를 촉구하시는 명령이었다.


부르짖을 때-응답하겠고
‘부르짖다-응답하다’ 구조는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니”(출 6:7), 즉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언약적 협정을 가리킨다. 히브리어 구문에 따르면 ‘카라’(קָרָא) 동사의 미완료인 ‘티크라’(‎תִּקְרָא)와 ‘아나’(עָנָה) 동사의 미완료 ‘야아네’(‎יַעֲנֶה)는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하나님의 개입,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의 순응을 상징하는 상호작용적(interactional) 관계를 밝히는 동사구조이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카라’ 동사는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소명’과 관련하여 ‘부르다’(call)의 뜻을 갖지만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언약적 관계에서 ‘부르짖다’ 혹은 ‘외치다’의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구약성경은 ‘카라’외에도 ‘짜아크’(צָעַק) 혹은 ‘자아크’(‎זָעַק)의 두 동사들이 ‘(여호와께) 부르짖다’로 사용되었다. ‘짜아크’의 경우는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르되 여호와께 구하여() 나와 내 백성에게서 개구리를 떠나게 하라”(출 8:8),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출 15:25),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시 77:1) 등 ‘여호와의 구원을 찾는 자들’의 ‘외침’이었으며, ‘자아크’의 경우는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삿 3:9, 15), “이에 그들이 그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시 107:13), “이에 그들이 그들의 고통 때문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시 107:19) 등 ‘여호와께 탄식하는 자들’의 ‘부르짖음’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처럼 이사야 58:9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에서 ‘부르짖다-응답하다’의 구조는 시온으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의 회개를 촉구하며 여호와의 즉각적인 응답을 강조했다.

바벨론 포로 이후의 구원을 선포하는 예언자는 이사야외에도 예레미야도 마찬가지였다. 예레미야는 포로 이후의 이스라엘 백성에게 ‘새 언약’(렘 31:31, 베리트 하다샤/בְּרִית חֲדָשָׁה)를 선포했지만 여전히 저를 범하는 그들을 향하여 회개촉구와 여호와의 구원을 탄원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렘 33:3, 케라 엘라이 베에에네카/‎קְרָא אֵלַי וְאֶעֱנֶךָּ)에서 예레미야는 포로 이후의 이스라엘 백성에게 “새 언약”(렘 31:31 베리트 하다샤/)을 선포했지만 여전히 죄를 범하는 그들을 향하여 회개촉구와 함께 여호와의 구원을 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