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통묵상 428 - 바울의 언어에서 듣는 구약성경(18)

2022.08.08

말통묵상 428 - 바울의 언어에서 듣는 구약성경(18)

온 이스라엘의 구원(2)

"그러므로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롬 11:26)

바울은 소위 제3이사야서로 알려진 이사야 60:21 "네 백성이 다 의롭게 되어 영원히 땅을 차지 하리니.."에서 '온 이스라엘의 구원'을 확신하고 있다. 앵커 바이블 주석 '로마서'의 저자 조셉 피츠마이어는 '온 이스라엘의 다가오는 최종적인 회심과 구원'에 대한 바울의 확신이 쿰란문서에서도 반향된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사독의 아들들, 즉 제사장들의 판결을 따라 (걷기 위하여 함께) 모이는 종말에 이스라엘의 온 회중과 사람들의 길을 (걷는 것으로부터) 돌아선 그들의 언약의 사람들을 위한 규칙이다. 그들은 (땅을 위하여 속죄하면서), 악의 한복판에서 그의 언약을 지킨 그의 사람들이다"(1QSa 1.1-3).

로마서 11:26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는 바울의 확신은 도입 문구 "그리하여"(καὶ οὕτως)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 문구에 대하여 피츠마이어는 선행하는 모든 것을 가리키고 있으며 또한 뒤따라오는 것의 전제를 제공하는 문법적 역할로 이해한다. 이것은 "구원이 이방인에게 이르러 이스라엘로 시기나게 함이니라"(11절), "이방인의 풍성함이 되거든"(12절), "이방인의 수가 들어오기까지"(25절) 등 '오직 이방인의 수가 들어왔을 때에야 온 이스라엘의 구원이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울이 인용한 '온 이스라엘'은 열왕기상 12:1, 역대하 12:1, 다니엘 9:11에서처럼 '집단적인 의미의 이스라엘 민족'을 지시한다. 이에 따르면 바울의 '온 이스라엘'은 '이방인들의 충만한 수'와 대조적인 표현인 동시에, "남은 자들(롬 11:5)과 "이스라엘의 더러는"(롬 11:25)의 표현과도 대조적이다. 그러므로 바울이 언급한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는 민족적 이스라엘의 구원을 바라는 바울의 종말론적 신앙고백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특히 "구원을 받으리라"는 헬라어 미래 동사 '소테스타이'(σωθήσεται)는 종말적인 예언적 미래 시제로서, 이것은 쿰란 문서를 비롯하여 주후 1세기 당시의 문헌에 종종 사용된 '민족적 이스라엘의 구원'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결론적으로, 바울이 로마서 11장에서 말하는 '온 이스라엘 구원'은 '그리하여'의 도입 문구와 함께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라는 분명하고 명확한 전제를 두고 있다. '이방인의 충만한 수'는 '온 이스라엘의 구원'과 원인론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