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통묵상 351 - 성경 뒷 이야기(70)

2022.01.10

예루살렘 이야기(4)

산헤립 침략에 대비한 히스기야의 예루살렘
주전 8세기 말 히스기야 시대에 예루살렘의 인구는 갑자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가지 예제들을 통해 당시 25,000명이 예루살렘에서 살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솔로몬시대보다 5배나 많은 숫자로 측량되고 있다. 학자들은 이 인구의 증가가 북왕국 이스라엘의 멸망으로 인해 예루살렘으로 피난 온 사람들 일부와 히스기야 시대에 번성했던 예루살렘의 경제적 부유도 한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다. 늘어난 인구는 더 이상 다윗 성에만 살 수 없었다. 그들은 다윗 성의 서쪽 언덕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했다. 자신의 배반으로 산헤립이 그의 군대를 이끌고 오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히스기야는 예루살렘 성을 튼튼한 방어시설로 보호해야만 했다. 사 22; 9-10은 히스기야가 다윗 성의 무너진 곳이 많은 것을 보고 예루살렘의 가옥을 계수하며 그 가옥을 헐어 성벽을 견고하게 했다고 말하고 있으며 대하 32:5은 무너진 모든 성벽을 보수하되 망대까지 높이 쌓고 또 외성을 쌓고 다윗 성의 밀로를 견고하게 했다고 말하고 있다.

예루살렘 이야기 (3)에서 언급한 것처럼, 예루살렘의 기혼샘이 위치한 다윗 성의 동쪽 성벽은 이중 성벽으로 견고한 방어시설을 갖추게 되었다. 라기스에서 발견된 바에 의하면 히스기야 시대의 이중 성벽의 외벽은 3m이며 내벽은 6m에 달했다. 다윗 성 서쪽 언덕의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성벽이 세워졌다. 특히 서쪽의 힌놈의 골짜기와 동쪽의 기드론 골짜기가 남쪽 끝에서 만나 삼면이 자연적인 방어시설이 갖추어진데 반해 전혀 무방비 상태로 놓여있는 북쪽에는 거대한 성벽과 높은 망대가 세워졌다. 현재 비록 일부분이 무너졌지만 발견된 상태만으로도 8m의 높이를 자랑하는 예루살렘 북쪽의 망대는 히스기야 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7m 두께의 거대한 성벽의 흔적은 앗수르의 공성퇴 공격을 견디기 위한 수단이었다. 더불어 성벽의 기초부분에 붙어 있는 가옥 일부분은 이사야가 이야기하고 있는 가옥을 헐어 성벽을 견고하게 한 흔적이라고 보여진다. 아마도 전시의 조급함은 장인들로 하여금 성벽을 세워야하는 자리에 있었던 가옥을 모두 헐만한 충분한 시간을 주지 못한 채 그 위로 성벽을 세우게 했을 것이다.


히스기야와 산헤립 전쟁의 승패
성경은 히스기야와 산헤립과의 전쟁을 드라마틱하게 잘 묘사하고 있다(왕하 18-20장, 사 36-39장, 대하 29-32장). 당시 제 2행정도시였던 라기스를 점령하고 있던 산헤립과 그의 군대에게 히스기야는 은 삼백달란트와 금 삼십달란트를 조공으로 바치고 심지어 성전과 왕궁 곳간에 있는 은도 주고 성전 문의 금과 자기가 모든 기둥에 입힌 금을 벗겨 앗수르 왕에게 주어야만 했다(왕하 18: 14-16). 니느웨에서 발견된 산헤립의 연대기 역시 이 조공을 상세하게 설명하며서 앗수르가 46개의 도시를 파괴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조공에도 불구하고 산헤립은 그의 장군 랍사게를 보내 예루살렘 주민들에게 여호와와 히스기야를 밎지 말 것을 회유했다. 그러나 히스기야는 오히려 성전으로 와서 여호와께 “이제 우리를 그의 손에서 구원하옵소서. 그리하시면 천하 만국이 주 여호와가 홀로 하나님이신 줄 알리이다”라는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왕하 19: 15). 그의 기도는 응답되었다. 여호와께서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앗수르 왕이 예루살렘 성에 이르지 못하도록 하였다. 산헤립은 예루살렘을 향하여 화살도 쏘지 못했고 방패를 성을 향하여 세우지 못했으며 치려고 토성을 쌓지도 못했다. 오히려 오던 길로 돌아가고 이 성에 이르지 못했다. 여호와는 그의 종 다윗을 위하여 예루살렘 성을 보호하고 구원하니 그 방에 여호와의 사자가 나와 앗수르 진영의 군사 십팔만 오천 명을 치니 모두 송장이 되어 있었다. 결국 산헤립은 앗수르로 돌아가 니느웨의 니스록 신전에서 경배하다가 암살당하고 말았다(왕하 19: 32-37).

*라기스를 점령한 후 예루살렘 공격을 감행한 산헤립(영국 British Museum 전시)


*산헤립의 예루살렘 공격 당시에 히스기야가 증축한 성벽의 일부 발견(예루살렘 old city내)


*산헤립의 남유다 정복 루트